현직 의사 "사회성 떨어지는 일부 의사…말로 천냥 빚져"

입력 2024-03-04 11:43   수정 2024-03-04 11:44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에 반대해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가 열린 다음 날, 한 의사가 의사의 의대정원 반대가 여론을 얻지 못한 것에는 의사들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의 의사 A씨는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나도 의사다 보니 직업 자체가 싸잡아서 욕을 먹는 상황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하지만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고, 갑자기 국민들이 의사를 욕하고 미워했을 리는 없다"고 말했다.

고장난명이란 손바닥도 혼자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뜻이다. 부정적인 의미로는 서로 부딪쳐야 싸움이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A씨는 국민들이 의사들을 외면한 이유에 대해 "원인이야 한둘이 아니고 정당한 반론을 펼칠 수도 없이 부끄러운 항목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라며 "안타까운 건 지금 이런 상황에 불에 기름을 붓듯 말로 천 냥 빚을 지는 일부 의사들이 보인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른 일은 안 해봐서 모르지만 의대생이나 의사들 보면 눈치나 사회성 떨어지는 애들 분명히 있다"며 "환자 볼 능력이 안 되는 애들이 면허만 있다고 깝죽거리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직장인이 그렇지 않겠냐만 나 역시 내가 가진 직업에 일말의 양심과 자부심은 있다. 어디 가서 의사 욕 먹이는 짓 하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난다"며 목소리를 냈다.

A씨는 의과대학에서 전인적 교육을 실시했으면 좋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기초과목·임상 과목 학점만 잘 받으면 대충 졸업시켜 주는 게 아니라 좀 더 의사다운 사람을 가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간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의사다움을 논하는 선생님이 계셔서 다행이다. 부디 힘내시라"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전날 열린 전국 의사 총궐기 대회에서는 일부 의사들이 제약사 영업사원들에게 참석을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측은 "비대위나 16개 시도의사회, 시군구 의사회 등 지역단체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요구하거나 지시하지 않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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